밤에 문여는 학교 체육관…AI가 안전까지 살핀다

김평화 기자
2026.08.25 09:00
에스원 학교 안전 솔루션이 적용된 체육관/사진제공=에스원

저녁 7시, 수업이 끝난 학교 체육관의 조명이 켜지고 출입문이 열린다. 주민들이 배드민턴과 농구를 하러 하나둘 들어온다. 밤 10시 이용 시간이 끝나면 안내방송이 나오고, 마지막 이용자가 나간 것을 확인한 뒤 문이 자동으로 잠긴다. 이 과정에 상주하는 관리 인력은 없다.

학교 보안이 외부인의 침입을 막는 수준을 넘어 시설 운영과 이용자 안전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체육관의 저녁·주말 개방이 확대되면서 사람이 없는 시간대의 출입과 사고, 설비 이상을 AI와 IoT(사물인터넷)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교육부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학교복합시설 200곳을 조성하고 있다. 체육관과 운동장을 주민에게 개방해 부족한 생활체육 공간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주 1회 30분 이상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국민 비율은 62.9%까지 올랐지만, 운동하지 않는 이유로 '체육시설 접근성 부족'을 꼽은 응답자도 31.3%에 달했다.

출입을 관리하고 마지막 사람이 나갔는지 확인해야 하며 사고가 나면 책임도 뒤따른다. 교직원이 퇴근한 뒤 시설을 관리할 인력을 따로 두기 어려운 학교로서는 개방 자체가 부담이다.

경기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이를 무인 운영으로 풀고 있다. 관내 학교 3곳에 에스원의 '체육관 무인관리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등록된 일정에 따라 출입문을 열고 조명과 냉난방을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의왕의 한 중학교는 관리 인력 없이 주말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체육관을 연다. 이용 시간이 끝나면 음성 안내가 퇴장을 알리고 잔류자를 확인한 뒤 문이 잠긴다. 이후에는 감지기가 내부 움직임을 살펴 침입 시 긴급출동으로 이어진다.

이 학교 시설 담당 주무관은 "주말에는 당직 근무자가 없어 체육관을 개방할 때마다 부담이 컸다"며 "지금은 입력한 일정대로 출입문 개폐부터 조명 제어까지 이뤄져 인력 없이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안전사고 22만136건 중 60.6%인 13만3487건이 체육활동 중 발생했다. 에스원은 AI 영상분석 기반 '지능형 학교 안전 패키지'로 화재 징후와 위험구역 진입, 일과시간 이후 배회, 침입, 학교폭력, 흡연 등 7가지 이상 상황을 실시간 감지한다. 문제가 포착되면 담당자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가고 학교와 교육지원청이 현장 영상을 함께 확인한다.

배관과 전기설비도 관리 대상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공·사립학교 건축물 6만1251동 중 준공 40년이 지난 건물이 1만4531동(23.7%)이다. 건축설비 내구연한은 건물보다 짧아 야간이나 방학 중 누수와 설비 이상을 놓치면 피해가 커진다. 에스원은 인천 지역 학교 60곳에 누수 대응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급수 배관과 전기설비, 화재 수신반에 센서를 달아 24시간 신호를 수집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물 자국이 보이기 전에 관리자와 관제센터에 알린다.

에스원 관계자는 "학교는 학생들이 배우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출입 관리뿐 아니라 이용자 안전과 설비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안전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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