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파에도 삼성은 웃는다…애플 제치고 세계 1위 탈환 전망

구자윤 기자
2026.08.25 08:34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14% 넘게 쪼그라드는 가운데 출하량을 늘리며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중국 업체들이 최대 34% 역성장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공급망과 폭넓은 제품군을 앞세워 불황 속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1.4% 줄어 2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부품 공급 여건이 개선되는 2028년에는 4.8%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부품 가격 상승이다. 특히 모바일 메모리가 공급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칩셋 가격까지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자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메모리 용량을 낮추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단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타격은 원가 상승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중저가 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왕양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올해 출하량 감소는 일시적인 수요 부진 이상의 문제"라며 "부품 가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더 이상 경제성이 없는 제품과 구성을 없애고 있으며 특히 저가 제품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약 0.8% 증가해 글로벌 시장의 14.3% 감소와 대조를 이룰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왕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자체 부품 역량과 폭넓은 제품군, 통신사·유통업체와 구축한 판매망을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는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시장 간 제품을 재배치하며 제품 공급을 유지하는 데 더 큰 유연성을 갖고 있다"며 "판매량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수익성 압박을 감수하더라도 대부분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시장 평균보다는 선방하지만 올해 출하량이 약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 인상 가능성과 제품별 출시 시점 변화가 부담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출시가 예상되는 첫 폴더블 아이폰도 수백만대의 출하량에 그쳐 전체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업체들의 타격은 더 크다. 주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올해 출하량은 15~34% 감소할 전망이다. 중저가 제품과 신흥시장 의존도가 높아 부품값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화웨이는 중국 내 수요와 자체 부품 역량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시장이 2028년부터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폴더블폰과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는 프리미엄화를 이끌지만 시장 전체의 출하량을 크게 끌어올릴 정도의 교체 수요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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