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장관리·취업까지…'모두의 AI'가 바꿀 풍경 "체감이 관건"

구자윤 기자
2026.08.30 07:00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열린 모두의 AI 배움터, 모두의AI 실험실 및 모두의 AI 라운지 합동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카톡" 서울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의 휴대전화에 AI알림이 떴다. 지난달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다. 검사결과를 일일이 확인하기 전에 추가 검진이 필요한 항목과 후보 병원, 예약 가능 일정이 리스트로 정리돼 나온다. 장사 밑준비가 바쁘니 일단 AI가 추천한 일정으로 예약을 부탁했다. 그리고 음성인식 TV를 틀어 최근 가장 관심거리인 식당 2호점 입지를 골라달라고 요청했다. 재료 준비를 끝낸 A씨는 휴대전화를 들어 "오늘 장사를 마치는 대로 1호점 매출을 정산하고 내년 세무신고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줘"라고 주문했다.

이르면 올해 말 '모두의 AI'가 만들 모습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산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전 국민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SK텔레콤·KT·카카오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이미 사용자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자리잡은 챗GPT·제미나이 등 글로벌 AI를 사용성·편의성 측면에서 뛰어넘는 것에 이번 모두의 AI 사업 성패가 달렸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모두의 AI) 사업 수행사업자로 SKT·KT·카카오가 주도하는 3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이스트소프트 컨소시엄과 엠케이디·제논을 포함해 총 6개 사업자가 경쟁해 절반이 낙점됐다. 과기정통부는 AI 모델·서비스 경쟁력과 GPU(그래픽처리장치) 활용 계획, 서비스 편의성과 이용자 확보 전략, 품질·안전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3개 컨소시엄은 통신·메신저·포털에 금융·의료·교육·쇼핑 등 생활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SKT는 'A.X K2' 등을 기반으로 예약·전화 등 후속 행동까지 수행하는 '행동형 AI 비서'를 내세웠다. 일례로 이용자가 증명서 발급을 요청하면 정부24와 PASS를 연계해 필요한 절차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전화와 문자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겨냥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AI 진입점으로 삼는다. '카나나'와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등을 기반으로 범용 챗봇과 분야별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서울대병원·신한은행·루닛 등과 연계해 의료·금융·교육·돌봄 등에서 정보 탐색부터 예약·신청·결제까지 연결한다.

KT는 여러 국산 AI와 생활 플랫폼을 묶는다. 업스테이지·모티프테크놀로지스·NC AI 등의 모델을 활용하고 다음·무신사·직방·BC카드·EBS 등 파트너 서비스와 지니TV에 AI 진입점을 배치한다. 검색부터 공공·생활 서비스 실행까지 하나의 대화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올해 3개 컨소시엄에 엔비디아 B200 GPU 총 512장을 지원하고 내년부터 서비스 운영비도 뒷받침한다. 카카오는 9월, SKT는 10월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3개 컨소시엄은 연내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대규모 정부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이번 평가 과정의 투명성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최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를 두고 평가 기준과 결과 공개 범위 등에 대한 논란이 나온 가운데 모두의 AI는 평가 점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에는 실제 사업 성과도 시험대에 오른다. 이미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글로벌 AI 서비스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국민이 모두의 AI를 선택할 만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지속적인 이용까지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AI가 국민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에 대한 서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저작권 등 AI 활용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이런 양면성을 어떻게 균형 있게 맞출지가 관건"이라며 "비용 대비 효과를 어떻게 잘 살릴지도 고민거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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