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3D 홀로그래피 현미경, 초정밀 나노기술…여기서 나왔다

김훈남 기자
2026.09.09 16:46

9월7일은 '기술개발인의 날'…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
"국가차원에서 기업 연구자에 대한 예우와 존중의 의미"

기업부설연구소 제도 및 주요 연혁/그래픽=이지혜

"세계 최초 3차원 홀로그래피 세포현미경, 나노기술을 통한 첨단 초정밀 반도체 핵심부품,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우리나라 기업부설연구소에서 탄생한 혁신 성과들이다. 1981년 처음 제도 시행 이후 올해로 46년을 맞이한 기업부설연구소에선 국내 연구개발(R&D) 인력 10명 중 7명이 기술개발인으로 지정돼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우리나라 기술개발 혁신성과들이 이 제도를 통해 나왔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R&D 인력 61만명 가운데 45만명(73%)이 기업부설연구소 소속 기술개발인으로 일한다.

기업부설연구소 인정 제도는 일정한 연구 공간과 연구 인력 확보 등 요건을 갖추면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에 대해 △세액 공제 △국가연구개발 참여 및 가점 부여 △전문연구요원 활용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1981년 도입 직후 △삼성전자 △현대차 △한화 △대한항공 등 주요 기업이 연구소 운영을 시작했고 1987년 연구소 설립 요건을 완화하면서 중소·중견기업까지 기업부설연구소가 확대됐다.

특히 1991년 인정제도 업무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위탁하고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선 유흥업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서비스 분야에서 연구소 설립이 가능하도록 업종 제한을 대폭 축소하면서 기업부설연구소 설치가 활발해졌다. 현재 운영중인 기업부설연구소는 7만여개에 달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업부설연구소 확대는 산업계 곳곳에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깊이 뿌리내리게 해 기업들이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기르도록 독려한다"면서 "나아가 우리 주요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변화와 도약의 흐름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민간 R&D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한 기업부설연구소 제도는 최근 소프트웨어·AI(인공지능)·빅데이터·바이오 등 첨단 지식기반 산업과 서비스업으로 대폭 확장됐다. 정부 역시 연구개발활동이 기업 생존과 성장의 필수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지난해 별도법인 '기업부설연구소등의 연구개발 지원에 관한 법률'(기업부설연구소법)을 제정해 기업부설연구소 제도의 법적 근거를 강화했다. 또 기업 연구자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기술개발인의 날'(9월7일)이 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국가차원에서 기업 연구자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확고히 한다.

정부는 기업부설연구소의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이어간다. 연구개발 역량이 탁월하고 기술혁신 활동이 우수한 기업부설연구소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17년부터 '우수기업부설연구소 지정 제도'를 도입했다. 선정 기업은 지정서와 현판을 수여받고 3년간 국가 R&D 사업 참여와 병역지정업체 선정 시 우대 혜택을 받는다. 올해까지 460여개 우수기업부설연구소가 지정됐고 현재 170개 우수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다.

우수 기업부설연구소 지정제도 운영 초기에는 식품·의료 관련 회사들이 주로 선정됐으나 점차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선정 비율이 증가했다. 현재 우수기업부설연구소 170개 중 130여개 기업이 첨단바이오·AI·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가전략기술분야에 집중돼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업의 치열한 혁신 DNA를 품은 기업부설연구소는 이제 개별 기업의 자산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동력"이라며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기술 혁신 퀀텀점프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