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물 '에너지 소모' 관리하는 똑똑한 AI… 에너지연, 국내 기업에 기술 이전

박건희 기자
2026.09.10 10:09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AI 기반 지능형 '뉴로패널' 선도전기에 이전

연구팀이 뉴로패널을 작동하고 있다. 뉴로패널은 분전반에 설치하는 소형 AI 장치다. /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건물 내 에너지 효율성을 약 15% 높일 AI(인공지능) 기반 분전반 기술을 개발해 국내 기업에 이전했다.

에너지연은 김종훈 에너지ICT연구단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지능형 분전반 기술 '뉴로패널'을 전력기기 전문 제조기업 '선도전기'에 이전했다고 10일 밝혔다.

분전반은 건물로 들어온 전기를 조명, 냉난방, 콘센트 등 회로별로 나눠 보내는 설비다. 설비를 계측하면 건물 안에서 전기가 쓰이는 지점과 양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분전반 내부의 수십 개 회로에 계측기를 설치하는 데 큰 비용이 든다. 전문 관리자가 아니라면 각 회로의 용도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연구팀이 개발한 뉴로패널의 모습. 뉴로패널은 분전반에 설치하는 소형 AI 장치다. /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뉴로패널은 분전반에 설치하는 소형 AI 장치다. 가장 큰 장점은 '부하분리'다. 메인 차단기의 전력 데이터를 통해 하위 회로별 사용량을 분리해 읽어내는 것이다. 여러 악기 소리가 섞인 합주에서 각 악기 소리를 구분하는 것과 같다. 이를 통해 계측기 설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회로별 에너지 용도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앞으로의 사용 패턴을 예측하고, 중요도를 판단해 꺼도 되는 지점을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일반 신경망에 비해 추론에 쓰이는 전력을 약 54% 줄인 AI 모델이어서 소형기기에서도 구동 가능하다.

연구팀은 에너지연 본원 2개 건물을 대상으로 1년간 수집한 운영 데이터를 통해 적용 가능성을 평가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기존 설비 대비 15% 수준의 에너지 절감이 확인됐다.

기술을 이전받은 선도전기는 향후 연구팀과 함께 뉴로패널 기반 지능형 분전반의 제품화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단순히 전기를 나눠 보내던 분전반이 스스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지능형 설비로 진화하면, 건물 에너지 절감과 탄소중립 실현, 국내 전력기기 산업의 AI 전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