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직접 주도하는 R&D…'4극3특' 키우기에 789억 쏟는다

박건희 기자
2026.09.10 14:00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
첨단바이오부터 '로봇벨트'까지 지역별 R&D 본격화

4극3특 권역별 중점기술분야 및 발전모델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방정부·4대 과학기술원·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지역 특화 R&D(연구·개발) 사업을 직접 기획하는 첫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이 출범했다. 총 789억원 규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대전 유성구 KAIST(카이스트)에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을 비롯해 4극3특 13개 지방정부와 7대 권역 사업단장, 연구개발지원단, 기업 및 청년연구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4극은△중부권(대전, 세종, 충북, 충남) △호남권(광주·전남), △대경권(대구, 경북)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을 뜻한다. 3특은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다.

이번 자율 R&D 사업의 특징은 지방정부가 과제 선정부터 기획까지 자체 추진한다는 데 있다. 기존 지역 R&D가 중앙정부가 기획한 개별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됐다면, 자율 사업은 각 권역이 선제적으로 성장전략과 중점기술 분야를 제시하고, 중앙정부가 이에 필요한 R&D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4극은 각각 3개, 3특은 각각 2개씩 총 18개의 중점기술 분야를 선정했다.

중부권은 반도체 분야에 42억원, 첨단바이오 분야에 39억원, 첨단모빌리티 분야에 40억 원 등 총 131억원을 투자한다. 대전의 원천 R&D 역량을 중심으로 세종의 정책·실증, 충남·충북의 제조·산업화 역량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호남권은 반도체 분야에 46억원, 에너지 분야에 40억원, 모빌리티 분야에 37억원 등 총 131억원을 투자한다. 광주의 AI·반도체 설계 역량과 전남의 재생에너지·소재 기반을 결합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잇는다는 목표다.

대경권은 모빌리티-로봇-시스템반도체를 연결해 '로봇벨트'를 구축한다. 모빌리티 분야에 43억원, 로봇 분야에 37억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37억5000만원 등 총 131억원을 투입한다.

동남권은 조선AX(AI 전환) 분야에 43억3000만원, 전력반도체 분야에 40억원, 첨단항공 추진기술 분야에 40억원 등 총 131억원을 투자한다. 출연연의 연구역량과 부산·울산·경남의 조선·기계·항공 제조기반을 연계해 기술개발부터 현장실증·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제조현장 중심 R&D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4극3특별 지역 자율 R&D 사업단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울러 강원특별자치도는 기능성바이오소재 분야에 50억8900만원, 세라믹재료 분야에 23억3100만원 등 총 88억원을 투자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복합소재 융합 특수목적기계 분야에 43억9000만원, 미생물 기반 푸드·헬스테크 분야에 30억원 등 총 88억원을 투자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분산에너지 분야에 51억8300만원, 농·축·수산 기반 바이오 분야에 36억1700만원 등 총 88억원을 투자한다. KAIST-제주대 융합대학원도 설립한다.

중부권은 KAIST, 호남권은 GIST(광주과학기술원), 대경권은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동남권은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사업단을 맡는다. 강원·전북특별자치도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전북분원이,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기술실용화본부가 사업단을 맡는다. 사업단은 사업기획·과제관리·성과 확산을 총괄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사업은 각 권역 단위로 추진하는 최초의 지역 자율형 R&D"라며 "연구성과가 기업 성장과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고, 새로운 인재와 투자가 다시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선순환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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