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결제하는 '뮤즈' 돌풍에…韓 '모두의 AI' 시험대

구자윤 기자
2026.09.28 11:22
메타 뮤즈 주요 기능/그래픽=이지혜

메타의 개인 AI(인공지능) 에이전트 '뮤즈'가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예약·구매 등 이용자의 일을 직접 대신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슷한 실행형 AI를 준비 중인 국내 '모두의 AI' 3개 컨소시엄도 계획을 넘어 이용자가 반복해서 찾을 만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느냐가 시험대에 올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직후 미국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 앱 1위에 오른 뒤 연일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미국·캐나다 iOS 기준 출시 첫 12일간 다운로드도 180만건으로 같은 시점 챗GPT 모바일 앱(130만건)보다 많았다.

뮤즈는 이메일·캘린더 등과 연결해 일정을 관리하고 상품 검색부터 구매, 이용 중인 구독 서비스 해지까지 대신한다. 메타는 애플의 맥 컴퓨터에서 앱을 직접 조작하고 이용자가 자리를 비워도 맡겨둔 일을 계속 수행하는 기능도 공개했다. 아직 미국·캐나다에서만 제공되지만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VPN(가상사설망) 등을 이용한 가입 방법과 사용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뮤즈가 보여주는 모습은 국내 '모두의 AI'가 내건 청사진과 닮았다. SK텔레콤·KT·카카오가 각각 이끄는 3개 컨소시엄도 신청·예약·결제까지 대신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 세 컨소시엄 모두 연내 MAU(월간활성이용자) 500만명, 내년 1000만명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용자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점도 닮았다. 뮤즈는 유료 요금제를 운영하면서도 매주 최대 1억개의 토큰을 무료로 제공하고 친구를 초대하면 양쪽에 각각 10억개의 토큰을 추가 지급한다. 모두의 AI 역시 전면 무료로 제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실행형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예약·구매·결제까지 수행하려면 외부 플랫폼과의 연동이 필수적이다. 월마트 등 유통업체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는 뮤즈와 연동하는 반면 아마존은 이용약관 위반을 이유로 뮤즈의 자사 사이트 접근을 차단했다. AI가 상품 검색부터 구매까지 대신하면 기존 플랫폼의 고객 접점은 물론 검색광고와 상품 추천 등 수익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모두의 AI가 이런 기능을 구현하려면 얼마나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SK텔레콤·KT·카카오가 각각 구축하는 에이전트와 제휴 생태계가 서로 어느 수준까지 연결될지도 관건이다. 각 생태계가 분절될 경우 AI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제한될 수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실행형 AI가 이용자에게 직접 검색하고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해야 하고 이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실행한다는 신뢰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기존 플랫폼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접근을 차단할 수 있지만 새로운 유통 경로로 본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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