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멈춰 있던 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재가동된다.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7회 회의를 열고 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계속운전 허가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고리 3호기는 2024년 9월 28일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을 멈춘 지 약 2년 만에, 고리 4호기는 2025년 8월 6일 중단된 지 약 1년2개월 만에 재가동 절차를 밟는다.
실제 재가동까지는 최소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계속운전 승인에 따라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설비 교체 등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보수 작업에 착수한다. 이후 원안위의 현장 점검을 거쳐 전력을 생산한다. 앞서 국내 최초로 계속운전이 승인된 고리 2호기의 경우 2025년 11월 승인 후 설비 개선과 검사 등을 거쳐 지난 4월 발전을 재개했다.
고리 3·4호기는 지난 15일 원안위 회의에 처음 상정됐지만, 자료 보완 및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의결되지 않았다. 두 번째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6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찬성 5명, 반대 2명으로 재적위원(9명)의 과반을 넘겨 원안대로 승인했다.
원전이 설계수명을 넘기더라도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10년 더 운영할 수 있다. 이번 허가에 따라 고리 3호기의 수명은 2034년 9월까지, 고리 4호기는 2035년 8월까지 늘어난다.
고리 3호기는 1985년 9월 30일, 4호기는 1986년 4월 29일 첫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각각 설비 용량 950MW(메가와트)급인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로, 재가동 시 총 1900MW의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서울시 전체의 연간 주택용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는 수준이자, 100MW급 AI 데이터센터(AIDC) 십수개를 한 번에 가동할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