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NW(네트워크)사업부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단가가 높은 플래그십 모델과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등을 주력으로 내세워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MX·네트워크 사업부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7조7000억원, 영업손실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14%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조6000억원) 대비 적자 전환해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ASP(평균판매가격)가 높은 폴더블 시리즈 흥행 덕에 전분기(7000억원 적자)보다는 손실 폭이 14% 줄었다. 증권업계에서 최대 2조원 영업적자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선방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MX 사업부 매출은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갤럭시 Z 폴드8·플립8 폴더블 신제품 등 플래그십 비중 확대로 ASP(평균판매가격)가 상승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손익도 소폭 개선됐다.
△네트워크사업 매출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수익성 높은 북미 시장과 소프트웨어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내년에도 원가 부담 지속…폴더블 시리즈·울트라 등 플래그십 모델로 돌파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은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담하는 메모리 비용은 전년 대비 약 350% 상승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4분기엔 갤럭시 S26 시리즈와 폴더블 신제품 판매 확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등을 출시해 연말 성수기 수요를 공략한다. 또 구매·개발·영업 등 전 과정의 효율화로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모바일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3가지 핵심 전략으로 △플래그십 중심 제품 믹스 개선 △하드웨어 성능·폼팩터 혁신 △ 운영 효율화를 통한 손익 감소 최소화를 추진한다.
다니엘아라우조 삼성 MX 상무는 "스마트폰 판매 수량은 감소하지만 매출은 성장하는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역성장하는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는 것을 추구하지만 저가 시장이 축소되고 경쟁이 확대돼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최상위 모델 위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플래그십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존 고객 재구매와 경쟁사 고객 유입을 늘리고, 중저가 시장은 가격대별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