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와 최상위 모델 '아이폰 18 프로(Pro) 시리즈' 출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휴대전화 제품 가격 상승과 초기 결함 논란, 공급 부족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0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59만929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6명(0.1%) 감소했다. 이동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으로의 번호이동이 12만30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1명 늘었고 KT는 8만822명으로 같은 기간 388명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5719명 증가한 9만3002명, 알뜰폰(MVNO) 사업자로의 이동은 9258명 감소한 30만2432명으로 집계됐다.
10월 번호이동자 수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을 놓고 업계는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예상보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애플은 지난 9월18일 아이폰 18프로와 18프로 맥스를, 지난달 23일 아이폰 듀오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통상 신제품 국내 출시에 따른 기기 변경 수요가 다음 달 번호이동자 수 증가로 나타나는데, 지난달 집계에선 변동폭이 없었다는 얘기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아이폰 17프로 시리즈를 출시한 뒤 익월 번호이동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만5591명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선 아이폰 18프로와 아이폰 듀오가 순차적으로 출시, 기기변경 수요가 분산되면서 신제품 효과가 반감된 것으로 본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휴대전화 제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 아이폰 듀오가 화면 특정 부위에서 손상이 나타나는 '크랙 게이트' 논란에 휘말리면서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번호이동자 수 정체의 원인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아이폰 듀오의 예약 판매 당시 애플 공식 매장을 통한 자급제폰 수령이 2027년 1월에야 가능했던 것과 달리 현재 코스트코와 애플 공식 매장 등에서도 곧바로 아이폰 듀오 제품 수령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 듀오 대기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 18프로 시리즈와 아이폰 듀오 출시일이 나뉘어져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예상보다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초 제품 공급이 수월하지 않았던 점 등도 번호이동자 수 증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