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전자, AI로 고속철도 통신 끊김 29% 줄였다

구자윤 기자
입력 2026.11.05 09:36 수정 2026.11.05 09:36
KT 직원들이 경기도 평택의 고속철도 구간에서 고속철도 통신 품질 저하를 줄이기 위한 기술의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사진 제공=KT

KT와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고속철도에서 발생하는 통신 끊김 현상을 약 29%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속 이동 중 기지국 간 연결이 늦어지는 문제를 AI로 분석하고 전환 시점을 조정하는 기술이다.

KT는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무선망 최적화 기술을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 실증해 이 같은 성과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시속 25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에서는 열차가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이 연결되는 기지국이 빠르게 바뀐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기지국에서 다음 기지국으로 연결이 제때 전환되지 않으면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거나 통화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양사는 고속철도 구간에서 수집한 신호 세기와 연결 장애 이력 등 통신 품질 데이터를 AI로 분석했다. 기존에는 현장 측정을 통해 품질이 떨어지는 개별 기지국을 중심으로 조치했다면 이번에는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통신 장애가 반복되는 구간과 연결 패턴을 찾아냈다.

분석 결과 현재 기지국에서 다음 기지국으로 연결이 늦어지는 현상이 객실 내 통신 끊김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에 양사는 문제가 반복되는 구간을 선별하고 기지국 간 연결이 기존보다 일찍 이뤄지도록 전환 시점을 조정했다.

실증은 경부선 평택 고덕면과 화성 매송면 구간에서 진행됐다. 기술 적용 전후의 통신 품질을 비교한 결과, 고속철도 이동 중 통신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비율이 약 29% 감소했다. 기존에 끊김 현상이 100회 발생했다면 약 71회로 줄어드는 수준이다.

KT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고속철도 구간에 해당 기술을 실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양사는 AI-RAN(AI 무선접속망)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AI-RAN은 AI를 활용해 무선망의 상태를 분석하고 통신 품질과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정진국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은 "통신 상황이 좋지 않은 고속 이동 환경에서도 고객의 체감 통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부문 미래네트워크Lab장(전무)은 "AI를 활용해 고속철도와 같은 품질 취약 지역에서 고객 체감 품질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실질적인 품질 향상을 위한 AI-RAN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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