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P2 표적 ADC 항암제 경쟁 막 오른다…리가켐바이오도 임상 결과 기대

김선아 기자
2025.02.11 17:26

TROP2 표적 ADC 다트로웨이 FDA 허가…리가켐바이오, 임상 1상 결과 연내 발표 예정

TROP2 표적 ADC 항암제 개발 현황/디자인=이지혜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이이찌산쿄의 '다트로웨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TROP2(영양막 세포 표면 항원-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시장 내 경쟁이 곧 막을 올릴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리가켐바이오의 'LCB84'은 올해 발표 예정인 임상 1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같은 계열 내 최고 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TROP2 표적 ADC 다트로웨이가 지난달 FDA로부터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로써 FDA 허가를 받은 TROP2 표적 ADC 항암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트로델비'와 함께 2개가 됐다. 다트로웨이는 이달 안에 미국 판매가 시작돼 트로델비와 경쟁할 예정이다.

TROP2는 암세포 표면에서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이다. 이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췌장암, 위암, 대장암 등에서 발현율이 높다. TROP2 표적 ADC 항암제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아직까지 시판허가를 받은 TROP2 표적 ADC 항암제 중 유방암, 요로상피암 이외의 적응증을 획득한 의약품은 없다.

다만 올해 안에 폐암에서도 TROP2 표적 ADC 항암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FDA는 다트로웨이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 대해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FDA의 우선심사 결과는 오는 7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리가켐바이오의 LCB84가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향후 적응증 확대 면에서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안전역(약물의 안전성을 판정하는 기준) 경쟁 물질 간 비교를 통해서는 리가켐바이오의 LCB84가 가장 유리 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동물과 인간 간 종간 차이로 인해 결국 임상 1상 데이터 발표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LCB84의 안전역은 6인 반면 트로델비와 다트로웨이, MK-287(머크의 TROP2 표적 ADC 항암제)의 안전역은 각각 1.2, 1, 5다. 안전역은 높을 수록 좋다. LCB84의 안전역이 높은 이유는 경쟁약물과 달리 잘린 형태의 TROP2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잘린 형태의 TROP2는 암세포에서 주로 발현된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경쟁 약물들이 기존의 링커 플랫폼을 쓰고 있어서 혈중에서 톡신을 많이 떨어트린다거나 정상세포에 의해 먹히는 경우가 많다"며 "LCB84는 리가켐바이오의 자체 링커를 쓰고 있어서 안정성이 경쟁 약물 대비 훨씬 높다"고 말했다. LCB84는 동물 실험 결과 경쟁 약물보다 훨씬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얀센으로 기술이전된 LCB84는 현재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LCM84는 현재 특정 적응증을 지정하지 않고 TROP2가 발현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폭넓게 임상1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는 올해 중순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때 다트로웨이, 트로델비 등 경쟁 약물 대비 우월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 LCB84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12월 LCB84를 17억 달러(약 2조4709억원)에 얀센으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시장에 진입한 선두주자들은 적응증 확대뿐 아니라 SC(피하주사) 제형 개발을 통해 격차를 벌리기 위해 고심 중이다. 길리어드는 다트로웨이의 추격을 막기 위해 트로델비의 SC 제형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이찌산쿄도 현재 개발하고 있는 '엔허투SC'뿐 아니라 차세대 ADC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SC 제형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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