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약품 관세 25%'에 K-바이오 긴장…"당장 영향 크지 않을 것"

김도윤 기자, 김선아 기자
2026.01.27 13: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의약품에 25%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K-바이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은 국내 의약품 최대 수출 지역으로 관세가 현실화하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미국의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정책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만큼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25% 언급이 당장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의약품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필수품이라 관세 부과로 가격이 상승하면 트럼프 정부 역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의약품 관세 정책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또 국내 주요 의약품 수출 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 인수 등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한 점도 관세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동차와 목재, 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상호관세에 대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내 의약품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단일 지역 최대 시장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105억4000만달러(약 15조2700억원)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북미 시장은 수출액은 21억6000만달러(약 3조1300억원)로 전체의 약 20.5%다.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산업 현장에선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단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의약품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중에서 위탁생산(CMO) 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해 관세가 어떻게 적용될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관세 부과 시점도 불투명하다. 이날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한미 간 무역협정에서 의약품에 최대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무역협정 수정 등을 통해 25%로 인상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아직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미국의 232조 조사 결과 및 조사 결과에 따른 관세 부과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즉각적으로 의약품에 25% 관세율이 적용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의약품 수출을 주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주요 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하며 관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미국 록빌 공장 인수를 완료하고 바로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미국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셀트리온은 이미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확보함으로써 관세에 관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 모든 리스크(위험)에서 구조적으로 탈피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얘기하고 번복한 건으로 실현 가능성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의약품 관세는 약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간단하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의약품 관세는 신중하게 접근할 사안이지만, 우선 미국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 인수 등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한 만큼 당장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