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는 누구"…지난해 연초 상장 바이오 현주소는

김선아 기자
2026.02.16 10:14

지난해 1~2월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 4곳 중 2곳은 주가 공모가 하회
오름, 공모가 대비 478% 상승…아스테라시스 외형성장에 주주환원까지

2025년 연초 상장 바이오기업 주가 변동 현황/디자인=이지혜

1년 전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름테라퓨틱, 아스테라시스 등 임상 진전 기대감과 실적 성장에 힘입어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곳이 있는 반면, 동국생명과학 등 상장 직후 약세와 주요 주주 엑시트(투자금 회수) 등으로 하락한 뒤 공모가를 밑도는 곳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아스테라시스,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 등 4곳이다. 그 중 동방메디컬과 동국생명과학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반면 아스테라시스와 오름테라퓨틱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름테라퓨틱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1만5500원으로, 공모가(2만원) 대비 약 478% 높다. 시가총액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 파트너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버텍스 등의 임상이 진전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크단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올해 임상 진입을 앞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개발을 본격화하고, 차세대 프로그램 개발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1월 다수의 기존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한 전환우선주(CPS) 형태의 제3자유상증자로 약 1450원 규모의 자금 조달도 성공한 바 있다. 발행된 주식은 2027년 1월까지 보호예수된다. 회사는 기술력과 성장성에 대한 기존 투자자들의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 추가 자금 조달에도 성공할 수 있었단 입장이다.

아스테라시스는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1만4400원으로, 공모가(4600원) 대비 213.04%%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 뚜렷한 외형 성장을 이뤄내며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2% 증가한 약 37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63%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약 85억원이다.

지난 12일엔 이사회를 열고 1주당(52원)의 비과세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9억5036만원이다. 회사는 상장 직후인 지난해 3월과 지난해 8월에 각각 결산배당과 중간배당을 진행한 바 있다.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아스테라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장비 '쿨소닉'이 하반기부터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부턴 해외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고주파 리프팅 장비(RF) '쿨페이즈'를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 추가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아서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되면 오히려 거래에 불편함을 드릴 수 있어 현재로선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 회사의 규모가 더 커지면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동국생명과학은 현재 주가가 3555원으로 공모가(9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한 데다 주요주주의 엑시트가 이뤄지면서다. 2대 주주였던 라이프밸류업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율은 상장 직후 19.65%에서 지난해 12월 10일 기준 4.52%로 크게 줄었다. 동국생명과학의 모회사 동국제약은 지난해 9월 기준 해당 합자회사의 지분을 19.49% 보유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투자가 대형주 위주로 많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4% 증가하는 등 실적이나 펀더멘탈 측면에선 상장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출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연말 허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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