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다시 관리종목' 에스씨엠생명과학…新사업 효과 '청신호'

정기종 기자
2026.03.18 15:54

거래소, 사업보고서 착시로 '해제→재지정' 해프닝…지난해 대대적 실적 개선이 배경
의약품 유통·화장품 등 앞세워 올해 흑전 유력…"안정화 이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재개"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사업 체질개선 효과 본격화를 통한 관리종목 탈피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한국거래소 실수로 관리종목에서 해제된지 하루만인 지난 17일 다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예기치 못한 규제기관 번복 사태에 혼란을 겪었지만, 이미 실적 동력을 대폭 강화한 만큼 올해 관리종목 탈피를 본격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18일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올해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보단 신사업(화장품, 의약품)을 통해 회사 재무구조 정상화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기여한 풍전약품 등 올해 실적을 통해 내년 관리종목 회피가 가능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2020년 6월 기술성장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 기업이다. 임상 2상 단계 파이프라인 3종을 보유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로 주목받았지만, 현금창출원 부재 속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입이 재무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에 최근 3년간 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손실이 두 차례 이상 발생한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 미충족 사유로 지난해 5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관리종목 지정 이후 체질개선에 속도를 냈다. 매출 사업 확보를 위해 지난해 6월 의약품 도매업체 풍전약품의 지분 100%를 양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1995년 설립된 중견 도매업체인 풍전약품은 지난 2024년 매출액 370억원, 영업이익 5억4700만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같은해 매출액 8억원,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한 에스씨엠생명과학 입장에선 든든한 현금창출원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 동력인 셈이다. 실제로 풍전약품 실적이 회계적으로 반영된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39억원, 영업손실 45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거래소가 에스씨엠생명과학이 관리종목 여건을 해소했다고 오인한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 전년도 130억원이었던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법차손이 지난 16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급감하고,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거래소가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거래소는 다음날인 17일 오류를 확인하고 오후 장중 시정 조치를 통해 에스씨엠생명과학을 다시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번 지정 번복 사태로 잠시 혼란을 겪었지만, 올해 사업을 통해 명확한 관리종목 탈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법적으로 흡수합병이 완료되는 풍전약품을 비롯해 전년 대비 강화된 실적 동력은 올해 유력한 흑자전환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풍전약품 실적이 올해 온전히 반영되는 점은 올해 흑자전환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내부적으로 현금창출을 위해 힘을 실은 화장품 매출 역시 2024년 7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31억원까지 확대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에도 시동을 걸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6일 5대1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액면가가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아지는 것은 물론, 발행주식수 역시 줄이게 됐다. 저가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투자 접근성을 개선해 변동성 완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법차손 측면에선 병합 자체로 이익이 생기진 않지만 자본 구조를 정리함으로써 이후 이익 사업(풍전약품)을 붙일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기존 핵심 사업인 줄기세포 치료제 역시 안정화 이후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현재 2상이 완료된 3종의 줄기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급성 췌장염, 이식편대숙주질환,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제 자산의 경우 개발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재무 여건상 잠시 '중단'한 상태일 뿐"이라며 "회사가 안정적인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면, 연구개발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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