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4일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대화 재개…접점 찾을까

김선아 기자
2026.05.04 10:37

중부청 중재로 전면 파업 나흘만 대화 재개…이미 1500억 손실
임금·경영권 참여 놓고 오랜 평행선…노조 추가 파업 가능성도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전면 파업 사흘째인 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6.05.03.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이날 오전 10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대화에 나섰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9시 기준 파업 참여 인원은 2861명으로, 지난해 기준 전체 임직원의 약 55%에 해당한다. 이번 파업으로 23개 배치(Batch·동일한 조건에서 한 번의 제조로 얻어진 제품 단위)의 생산 프로세스가 중단됐다. 손실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양측은 지난 3월23일 조정이 중지되기 전까지 13차례의 교섭과 2차례의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현재 임금 인상률 14%,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 인사 고과, 인수합병(M&A) 결정 등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인사·경영권 관련 요구는 경영진 고유 권한이라 수용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측의 임금 상향 및 타결금 등의 요구안은 현재 회사의 지급 여력 및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며 "회사는 파업 예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면 파업 현황/그래픽=최헌정

다만 노조는 전면 파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이번 파업이 회사가 실질 협상에 나서지 않은 결과라며, 실질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회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배경엔 경영진의 행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회사가 이제 와서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더라도 직원들이 이를 쉽게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명확하다"며 "조정결렬 이후 회사는 대화보다 압박과 책임전가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사가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 이번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노조가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고 있어 추가 파업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지부장은 "(2차 총파업은) 일단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무조건 대화가 안 되면 총파업으로 간다 이런 개념은 아니다"라며 "회사가 대화의 모습을 열어둔다면 파업보다 대화에 무게를 실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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