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직전 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2000억원대 매출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처방 증가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외부 제품의 도입과 RPT(방사성의약품치료제)와 TPD(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 등 자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통해 '넥스트 엑스코프리'의 육성을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360억원, 영업이익은 86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증가했다.
1분기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98% 이상을 차지한 엑스코프리는 2분기에도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처방량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엑스코프리의 2분기 미국 매출은 2050억~2117억원이다. 1977억원의 미국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성장한 1분기를 넘어선 수치다.
처방 증가세도 견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엑스코프리의 2분기 미국 처방량은 전분기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증가율인 2.8%를 크게 웃돈다.
경쟁제품인 벨기에 UCB의 '브리비액트'의 제네릭(복제약) 1분기 출시에도 처방 증가세가 이어진 만큼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사업성장의 둔화보다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 상대적으로 적게 집행된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가 2분기에 정상화되는 데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외 국가 승인에 따라 1분기에 반영된 100억원 수준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 역시 미반영됐기 때문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추가 성장여력도 남아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현탁액 제형 허가를 추진한다.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과 소아환자로 적응증 확대도 준비 중이다.
미국 외 지역에선 중국 상업화에 이어 일본의 허가절차를 밟는다.
다만 엑스코프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장 빠른 해법으로 외부 제품의 도입이 꼽힌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처방량 추세를 통해 간접적으로 엑스코프리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도입제품의 연내 계약이 마무리된다면 내년부터 엑스코프리 외에 새로운 제품군이 가세한 데 따른 추가 외형성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자체 파이프라인 육성도 순항한다. NTSR1(신경텐신수용체1)을 표적으로 하는 RPT 후보물질 'SKL35501'은 임상1상에 진입했고 p300 표적 TPD 후보물질 'SKT-18416'은 내년 상반기에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AI(인공지능)를 활용, 암세포 표면 단백질 'ROR1'(수용체티로신키나제유사고아수용체1)에 결합하는 신규 바인더 후보를 발굴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생성형 AI 기반 신약개발사 인실리코메디슨(인실리코)과 최대 4조원 규모의 CNS(중추신경계) 신경면역 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