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자 10명 중 6명이 고령층…"80세 이상 집중 보호"

박미주 기자
2026.08.06 16:17

정부,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으로 80세 이상 초고령층 집중 보호 추진

전국에 극한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온도계가 37도를 기록하고 있다./사진= 뉴스1

8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 인구 대비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고 추정 사망자도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으로 80세 이상 고령층을 집중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8월4일까지 질병관리청으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441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825명(33.8%), 80세 이상은 300명(12.3%)이었다. 연령별 환자 수는 60대가 450명(18.4%)으로 가장 많았으나,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80세 이상이 12.5명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7.4명, 60대 5.8명 순으로 나타났다. 추정 사망자에서도 21명 중 13명(62%)이 80세 이상으로 고령층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80세 이상 온열질환자(300명)의 발생장소는 논밭 83명(27.7%), 길가 59명(19.7%), 집 54명(18.0%) 순이었다. 추정 사망자(13명)도 논밭 4명(30.8%), 집 3명(23.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은 집에서 발생한 비중이 7.0%로 전체 연령(18.0%)보다 약 3배 높아 실내 환경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자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온열질환 초기 증상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폭염특보 시에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의 논밭·비닐하우스 작업과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며 집 안에서도 냉방기기를 사용해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혼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가족과 이웃, 생활지원사 등이 건강 상태와 실내 온도, 냉방기기 작동 여부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복지부는 우리나라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12일 이후 전국 보건소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폭염 취약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조치를 강화했다. '오늘건강' 앱을 통해 대상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기상청 폭염 영향예보의 위험단계에 따라 경보문자와 단계별 대응요령을 자동 발송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문·전화상담을 통한 건강상태와 이상 증상 확인 △폭염 행동요령 및 온열질환 예방수칙 교육 △보호자·의료기관·응급센터 등 지역사회 자원 연계 △가정 내 냉방환경 확인 △무더위쉼터·경로당 등 이용 가능한 자원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방문건강간호사가 주민 가정에 방문한 17만6514건 중 12만8283건(72.7%)이 폭염 냉방 환경점검, 폭염 예방자료 및 물품 제공 등 폭염 대응 건수에 해당된다.

그 결과 어지러움을 호소한 어르신을 긴급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거나 폭염특보 시 밭일 중 이상징후가 발생한 어르신을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등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다. 연락이 닿지 않는 독거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고 냉방시설·주거환경을 점검해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하는 등 폭염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관리한 사례도 확인됐다.

복지부는 80세 이상 고령층의 취약성이 대두된 만큼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통해 논밭·비닐하우스 일 자제 안내를 비롯해 거주지 점검 및 안부 확인 조치 등을 강화한다.

복지부는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족과 이웃에서도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실내 환경을 자주 확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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