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뺐다" 다이어트 성공?...의식 잃고 중환자실 간 30대 中 남성

정기종 기자
2026.08.07 19:51

급감량 뒤 감기에도 고강도 운동 강행…의료진 "AI, 건강 상태까지 판단 못 해"

기사 이해를 돕기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오픈AI 챗GPT

인공지능(AI)이 제안한 다이어트 계획을 그대로 실천한 30대 중국 남성이 45일 만에 20㎏을 감량했지만 급성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연이 전해졌다.

7일 뉴시스와 중국 상유신문에 따르면 중국 청두에 거주하는 34세 천씨는 장기간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 기름지고 짠 식습관으로 체중이 120㎏까지 늘자 AI를 활용해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다.

AI는 음식 섭취량과 운동량을 분석해 고강도 식단과 운동 계획을 제시했다. 천씨는 매일 1시간30분씩 계단을 오르고 주 2~3회 2~3시간 동안 배드민턴을 쳤다. 식단도 아침에는 달걀 2개와 만터우 반 개, 우유, 점심에는 소량의 소고기와 채소, 저녁에는 요거트 한 팩만 먹는 방식으로 45일간 유지했다. 그 결과 체중은 20㎏ 감소했다.

하지만 감기에 걸린 뒤에도 평소처럼 운동을 이어갔고 이후 고열과 오한, 전신 통증, 배뇨 곤란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청두시 제1인민병원 의료진은 천씨가 요로성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기능장애증후군(MODS) 진단을 받았으며 신장을 비롯한 여러 장기가 손상된 위중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집중 치료 끝에 생명은 건졌지만 심근염과 신장결석, 탈모 등의 후유증이 남아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장기간 수면 부족과 과도한 식사 제한, 고강도 운동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기존 신장결석과 수분 부족이 겹치며 요로 감염이 패혈증으로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AI는 식단과 운동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나 신체 한계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며 "다이어트 중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고강도 운동을 중단하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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