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에볼라 유입 선제 대응…'위험도 기반 검역체계' 가동

홍효진 기자
2026.09.07 10:18

10개국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
민주콩고 입국자 선별검역
입국 후 최대 21일 능동감시

지난 2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부니아에서 관계자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66세 여성의 관을 매장하고 있다. 민주콩고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에볼라 사망자는 3007명, 확진자는 618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AP/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에볼라 바이러스병이 유행 중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접경 9개국을 에볼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위험도에 따라 검역 조치를 차등화한다.

7일 질병청은 민주콩고와 접경 9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관리하고 인접국과 발생국 간 위험도 차이를 고려해 검역 대응체계를 이원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간다·남수단 등 발생위험 지역(9개국)을 방문(여행)하거나 체류한 입국자는 큐코드(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 등을 전수 신고해야 한다.

해당 지역 출국 시엔 주의 안내 문자를, 입국 후엔 발열·복통 등 의심 증상 발생 즉시 1339(질병청 콜센터)나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안내 문자를 제공한다. 의료기관엔 해외 여행력 정보시스템(DUR-ITS)을 연계해 지역사회 조기 발견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험도 '높음' 이상인 10개국 대상 검역대응 조치. /사진제공=질병관리청

대규모 유행이 지속 중인 민주콩고 입국자의 경우 이 같은 조치에 더해 경유 입국자 명단을 사전에 확보한다. 입국장 게이트에서 대상자 중심 선별 검역을 실시하고, 최대 잠복기(21일)를 고려해 입국 후 능동 감시를 연계해 추적 관리한다.

케냐는 위험도 '낮음' 평가와 함께 우간다 에볼라 유행 종식으로 인해 발생국의 접경국에서 제외됨에 따라 검역관리지역에서 해제한다. 에티오피아는 위험지역 입국자의 대부분이 경유하여 입국하는 '직항 유입 위험지역'임을 고려해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관리한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 내 최대 항공 환승 허브이자 국내로 오는 유일 직항기가 있는 국가다.

올해 3분기 중점검역관리지역 안내. /사진제공=질병관리청

민주콩고 내 에볼라 확진자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한 달 반 동안 1926명에서 6186명(사망 3007명)으로 급증했다. 발생 지역이 6개 주로 확대되며 2018~2020년 에볼라 유행을 넘어섰다. 그러나 확진자 중 접촉자 관리 대상 비율이 25% 미만에 그쳐 주변국 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월16일 마지막 환자 퇴원 이후 42일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우간다의 유행 종식을 8월27일 공식 확인했다. 다만 우간다는 민주콩고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재유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WHO는 지난 8월24일 임시 권고를 통해 민주콩고의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하고 앙골라·부룬디·중앙아프리카공화국·르완다·남수단·탄자니아·우간다·잠비아·콩고공화국은 육상국경 인접국으로 위험도를 '높음'으로, 그 외 국가는 '낮음'으로 평가한 바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조치는 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확산세를 면밀히 감시하면서 유입 위험도에 따라 방역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며 "해당 지역을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은 정부에서 안내하는 예방수칙 등을 잘 숙지해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입국 후 의심 증상 발생 즉시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