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주택구입 가구, 금리 1%p 오르면 연체비율 0.81%p↑

'영끌' 주택구입 가구, 금리 1%p 오르면 연체비율 0.81%p↑

최민경 기자
2026.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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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두 배로 확대하며 약 30조 원의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의 한 상호금융사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2026.8.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두 배로 확대하며 약 30조 원의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의 한 상호금융사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2026.8.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주택을 구입하면서 소득 대비 빚을 많이 낸 가구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연체비율이 0.81%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하면 1년 안에 다른 가구원도 연체할 가능성은 일반 주택보유가구의 두 배에 달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가구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에 따르면 금리가 100bp(1%포인트) 상승할 경우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12개월 후 연체비율은 0.8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는 2023~2025년 주택을 새로 구입한 가구 가운데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증가폭이 상위 10%인 가구다. 이들의 연체비율 상승폭은 전체 주택보유가구 평균인 0.56%포인트를 웃돌았다. 이미 주택을 보유한 가구(0.52%포인트)나 주택을 구입했지만 과도하게 빚을 내지 않은 가구(0.64%포인트)보다도 컸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약 71%는 소득 3분위 이상 중·고소득층이었다. 그럼에도 금리 충격에 따른 연체비율 상승폭은 저소득 2분위 가구(0.83%포인트)와 비슷했다. 소득이 비교적 높더라도 주택 구입 과정에서 부채를 급격히 늘리면 금리 상승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체위험이 가구원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컸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한 뒤 12개월 안에 다른 가구원이 추가로 연체할 가능성은 8.8%로 집계됐다. 기존 주택보유가구의 4.6%보다 1.9배 높고 일반 주택취득가구의 5.4%도 웃돌았다.

연구진은 "100bp는 고차입 주택취득가구가 강한 금리 충격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보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 가정"이라며 "향후 금리 전망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차입 가구가 받는 금리 충격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금리가 25bp 오르면 연체비율은 기존 3.35%보다 0.2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는 상대적으로 금리에 민감했다. 소득 1·2분위 가구의 연체비율은 금리 상승 12개월 뒤 각각 0.48%포인트와 0.40%포인트 높아졌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0.32%포인트 상승했다.

연구진은 금리 상승이 기존 차입자의 상환부담을 키우는 한편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해 금융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가 소비를 억누르는 현상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소득 대비 실제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이 46%를 넘으면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2025년 기준 부채보유가구의 11.1%가 이 임계치를 넘었다.

특히 소득 1분위에서 DSR 46%를 초과한 가구 비중은 2021년 11.4%에서 지난해 14.5%로 높아졌다. 전체 초과 가구 비중은 2024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저소득층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연구진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일관된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저소득층의 상환부담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취약가구에 대한 선별적인 정책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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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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