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질병청, 에볼라 국내 유입 대응훈련…코로나19 이후 처음

정기종 기자
2026.09.15 16:00

확진자 발생부터 위기경보 격상·사망자 대응까지 점검…민·관 14개 기관 참여
DR콩고 중심 7043명 확진·3400명 사망…국내 위험도는 '낮음' 유지

/자료=복지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과 확산 상황에 대비해 범정부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복지부와 질병청은 15일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 상황을 가정한 '2026년 안전한국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코로나19 대응 이후 감염병을 주제로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전한국훈련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행안부가 주관하는 범정부 재난대비훈련이다. 올해는 해외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추가 환자와 사망자까지 나오는 상황을 가정했다. 훈련에는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경찰청, 서울시,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등 민·관 14개 기관에서 약 70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토론과 현장 실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훈련에서는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 등 상황 변화에 따른 위기평가와 경보 발령, 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 치료병상·의료인력 점검, 관계부처와 지방정부 간 협업체계 등을 살폈다.

현장에서는 에볼라바이러스병 의심환자가 증상을 보인 뒤 확진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환자 발생 시 상황 전파와 초동조치부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이송, 격리병실 치료까지 실제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 확진자가 사망한 뒤 시신을 인계·이송하고 격리병동을 소독하는 장례 절차도 훈련에 포함됐다.

특히 이번 훈련은 복지부가 코로나19 대응 이후 처음으로 감염병을 주제로 실시한 안전한국훈련이다. 질병청 개청 이후 새롭게 정립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체계가 실제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검역과 역학조사, 환자 관리 등 초기 방역부터 위기경보 격상과 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까지 기관별 역할과 지휘·협력체계를 점검했다.

이번 훈련의 배경이 된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치명률이 높은 제1급감염병이다. 올해 5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환자 발생이 보고된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언했다. 지난 10일 기준 DR콩고와 우간다 등을 포함해 확진자는 7043명, 사망자는 34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질병청은 국내 종합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하고 있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감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등에 직접 접촉할 경우 전파될 수 있으며 잠복기는 2~21일이다. 치명률은 바이러스 유형과 각국의 의료체계 등에 따라 25~90% 수준이다. 국내 발생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신종감염병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역량과 자원을 신속히 결집할 수 있는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검역, 역학조사, 환자·접촉자 관리, 위기소통 등 현장 대응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실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전문적인 방역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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