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최소 6개 지역에서 13일(현지시간)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로 인한 사상자 규모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최소 120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일부 외신이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50명이 넘고 있다고 보도하는등 피해 규모에 대한 혼란이 적지 않았다.
이날 AFP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수아 몰렝 파리시 수사검사는 공식 발표를 통해 "파리 시 6곳에서 테러가 동시에 발생했으며 관련 사망자는 최소 120명"이라고 밝혔다. 중상자도 80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테러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파리 세느강 북부 중심지역에 위치한 바타클랑 극장이었다. 이 곳에서만 사망자가 100명 이상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공연이 이 곳에 15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칼리슈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이곳에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했다. 방탄복을 착용한 무장 괴한들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무장 괴한들은 모두 20대를 넘지 않은 젊은 나이였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무장 괴한들은 10~15분간 2~3차례 재장전하며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공연장은 아비규환이 됐고 관객들은 공연장 밖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 안에 인질로 억류됐으며 괴한들은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감싸고 있는 관객들을 총으로 쐈다. 극장 테러는 진압됐으며 무장괴한 가운데 4명이 사살됐다.
몰렝 검사는 파리 북부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경기장과 파리 11구의 한 캄보디아 식당, 바타클랑 극장 남쪽 샤를가에서도 각기 3명, 18명, 1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축구경기장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는 2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와 1차례 폭탄테러였다. 당시 친선 경기 관람을 위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경기장을 찾았으나 폭발음이 들린 뒤 즉시 자리를 피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프랑스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상태 선포로 당국은 특정 시간과 특정 장소에서 주민과 차량의 이동을 금할 수 있다. 파리 경찰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러 발생 직후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고 전하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프랑스 주변에 1500여명의 군대를 추가 파견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세력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파리 중부 10번가 캄보디아 레스토랑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하며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는 증언이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친 괴한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지하디스트 연계 트위터 계정과 IS지지자들은 "파리가 불타고 있다", "칼리프 국가가 프랑스를 공격했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파리 테러 배후에 자신들이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사회는 파리 연쇄테러를 일제히 규탄했다.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극악무도한 테러"라며 이번 사태의 배후세력을 맹비난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격을 당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은 프랑스 파리 테러 대응에 적극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를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프랑스 파리 테러사태 대응에 협력할 것"이라며 "비극이 벌어진 현재 우리는 자유, 평등, 박애 라는 프랑스의 가치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임을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앙헬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심대한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테러로 희생된 이들과 마음을 함께하고 유족과 모든 파리 시민들과도 함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