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뱅크오브아메리카 "2년 내 최저시급 2만원대로"

김수현 기자
2019.04.10 11:41

모이니핸 회장 청문회 하루 앞두고 발언 <br>최저시급 20달러로 단계적 인상하기로 <br>임금 격차 논란에 美은행들 변화 움직임

시카고 일리노이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지점. /AFPBBNews=뉴스1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들어오면 최소 4만1000달러(약 4680만원)의 연봉을 보장해주겠다. 직원들과 함께 이뤄낸 회사의 성과를 모두와 공유하는 게 당연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MSNBC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주40시간 근로 기준으로 최저시급이 20달러 이상 돼야 가능한 연봉이다. 이에 따라 BoA는 현행 최저시급(15달러)을 다음 달 17달러로 올리고,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인상해 2년 내 20달러(약 2만2810원)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산규모로 봤을 때 JP모건체이스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으로 총 20만5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앞서 JP모건 또한 지점 직원들의 최저시급을 16.5~18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그간 미국의 시중은행들은 고위임원과 일반 직원들의 임금 격차가 너무 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모이니핸 회장은 지난해 BoA를 연간 사상 최대 수익을 낸 공로로 연봉 2650만달러(302억 6000만원)을 받았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역시 지난해 연봉 3100만달러(약 354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련 시민단체 베터뱅크스에 따르면 미 시중은행 창구직원 가운데 3분의 1이 메디케어(저소득층 의료보험) 등 저소득 지원을 받고 있다.

BoA의 최저임금 인상 계획은 모이니핸 회장과 다이먼 회장 등 미 5대 시중은행 최고경영자들이 미 하원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소득불평등과 임금 인상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NYT는 "현재 변화하고 있는 정치 흐름에 대형 은행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지만 의회 출석을 앞두고 나온 고육책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대기업의 '저임금 착취 논란'을 끊임없이 지적해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를 저격하며 이른바 '베이조스 법안(Stop Bezos Act)'을 내기도 했다. 이 법안은 500명 이상 직원이 일하는 대기업 직원이 생계 지원을 받을 정도로 낮은 임금을 주면 세금을 물리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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