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JD.com)이 전체 인력의 8%에 달하는 1만2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더인포메이션지, 쿼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IT 기업들 사이 부는 감원 바람에 소식이 더해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지난주 고객서비스 부서에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실적이 나쁘거나, 맡은 일에 비해 많은 월급을 받는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이메일로 통보했다. 회사는 일에 비해 많은 보수를 받는 직원이, 적은 돈을 받는 젊은 청년에게 자리를 비켜주거나 월급을 줄여야 한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해고가 아니라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면서 "실력을 갖춘 이에게는 동등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과 달리 중국 IT 기업들 사이에선 회사 안팎의 문제와 중국 내수시장 침체 영향으로 인한 감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홀딩스는 매니저급 사원의 10%를 해고 또는 강등하겠다고 공지했고, 중국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 역시 2월 인력 15% 감축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도 자사 엔터테인먼트사업부 직원을 감원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다만 알리바바는 소문 내용을 부인했다.
뉴욕타임스는 잇단 노동자 해고 이유로 중국 경제의 침체로 중산층 소비가 감소한 것을 꼽았다.
이날 감원 소식이 나온 징둥닷컴의 경우 '오너 리스크'도 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류창둥 CEO(최고경영자)가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뒤 주가가 급락한 일이 있다. 불기소 처분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최근에는 그의 이혼설까지 나오며 CEO 리스크가 여전한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게임이 주력 업종인 텐센트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게임 규제로 구조조정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텐센트는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