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신론' 커지는 美, '시험대' 오른 트럼프

강기준 기자
2019.05.07 10:41

北 발사체 도발에 정치권 "최대 압박" 한목소리… 美정부는 '인권' 문제로 우회 반격

/AFPBBNews=뉴스1

북한이 쏜 것은 탄도 미사일이냐 아니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을 달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 내에선 북한을 향한 회의론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에 대한 전면 수정 요구까지 나오고 있어 비핵화 협상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상원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압박 강화를 촉구했다.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자 같은날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공화)은 "북한은 미국 국가안보에 분명한 위험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비핵화를 위해선 최대 압박을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은 지난 6일 트위터에 "미국과 우리 동맹을 향한 북한의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선의의 협상가가 아니며 우리는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측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을 크게 비판하며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

에이미 클로버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다루는 방식의 문제는 계획과 진정한 협상 전략이 없고, 동맹국과도 협력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고, 에드워드 마키 상원 외교위 간사는 "북한이 핵무기와 이를 운반할 수단이 있다는 걸 다시 상기했다"면서 "북한이 위험으로 남아있는 한 압박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 안팍에서 대북 전략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비핵화 협상이 더뎌도 "북한이 핵 실험도, 미사일 실험도 없지 않느냐"며 성과를 치하했던 만큼 이번 북한의 발사체 시험이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치권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면서 북한이 향후 새로운 발사체 시험을 방지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AP통신도 이날 "북한이 새로운 단거리 미사일 시험이, 향후 비슷한 행동을 막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시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도발에 '인권' 카드를 꺼내며 북한의 약점을 건드렸다. 이날 미 국무부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인권을 '지독하게 침해했다'"고 밝혔다. 비핵화 협상이 시작되며 공개적 언급을 자제하던 북한의 인권문제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등 동맹국들 달래기에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밤 아베 신조 총리와 40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북한의 발사체 관련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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