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율전쟁 선포에 12일 만에 '절하' 멈춘 위안화

김성은 기자, 강기준 기자
2019.05.24 11:35

24일 中 위안화, 달러당 6.8993위안으로 전일比 소폭↓…올해 3월 중순 '저점' 찍은 후 최근 두 달 새 3.2%↑

/사진=로이터

미국이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국가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등 '환율전쟁'의 포문을 연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12거래일 만에 '절하' 질주를 멈췄다.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899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001위안 내린 값이다. 즉,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소폭 절상됐다는 뜻이다.

소폭이긴 하지만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가치 절상) 지난 9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지난 5월8일 6.7596위안을 기록한 이후 지난 23일 6.8994위안을 기록할 때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올랐다.

위안화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이 해소되는 듯하다 다시 갈등 국면에 접어든 이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올 들어 연중 저점을 찍었던 3월21일(6.6850위안) 이후 이날까지약 두 달 새 3.2%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0일 0시부터 2000억달러 규모 5700여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 상향 조정한데다 중국도 맞대응을 시사하면서 양국 무역 갈등은 갈수록 심화중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관세 공격 희석 효과가 있는데, 양국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환율이 계속해서 우상향 그림을 그려온 셈이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국가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계관세란 수출국이 보조금을 지원해 수출하는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경우, 수입국이 이로 인한 불공정한 경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해 부과하는 관세를 뜻한다.

로스 장관은 "이번 변화는 미국 산업을 해치는 '통화 보조금'을 미 상무부가 상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해외 수출업체에 알려주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더이상 미국 노동자와 산업에 불리한 조건으로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진 않았으나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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