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의 군사 수장들 사이에 거친 설전이 오갔다. 이번에는 남중국해 일대에서의 주도권 문제를 두고 벌인 기싸움이다.
2일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 나서 "다른 나라가 중국을 잡아먹거나 분열시키도록(prey on or divide)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한 치의 영토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어떤 외국의 간섭도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웨이펑허 장관의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웨이펑허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누가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가"라고 스스로 물은 뒤 "근육을 풀기 위해 오는 국가들이고 그들은 혼란만 남겨두고 떠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최근 미국이 시작한 무역 마찰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문을 열어 둘 것"이라며 "그들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웨이펑허 장관의 발언은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 받았다. 중국에서 국방 장관급이 이 대화에 참석한 것은 2011년 이후 8년만이기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첨단무기를 배치하려는 등 해당 지역에서의 배타적 영향력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은 타이완 해협(대만과 중국 대륙 사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에서 '항해의 자유'를 주장하는 등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중이다.
이날 웨이펑허 장관의 연설에 하루 앞선 지난 1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오히려 아시아 불안정세의 탓을 중국에 돌렸다.
섀너핸 대행은 직접 중국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이 지역(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게 장기적 측면에서 큰 위협이 되는 것은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이를 망치려는 세력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누구도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할 수 없고 지배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