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별세…향년 88세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별세…향년 88세

이재윤 기자
2026.06.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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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2021년 10월 7일 파리 오랑쥬리 미술관에서의 데이비드 호크니 모습./AFP=뉴스1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2021년 10월 7일 파리 오랑쥬리 미술관에서의 데이비드 호크니 모습./AFP=뉴스1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크니의 홍보 담당자는 이날 "호크니가 전날 런던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20세기와 21세기를 통틀어 현대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37년 영국 북부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난 호크니는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호크니는 런던 왕립예술학교에서 공부한 뒤 1960년대 영국 팝아트 운동의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 두꺼운 뿔테 안경과 탈색한 머리, 화려한 재킷 차림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영국 '스윙잉 식스티즈'를 상징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

호크니는 미술계 관습에도 맞선 인물로 평가된다. 동성애가 영국에서 처벌 대상이던 시절에도 성소수자의 삶과 욕망을 작품에 담아냈다.

호크니의 예술 세계를 결정적으로 바꾼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였다. 어린 시절 흑백 할리우드 영화 속 선명한 그림자를 보며 강한 햇빛을 동경했던 그는 1964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이후 강렬한 햇빛, 수영장, 샤워하는 남성, 자유로운 생활양식을 밝은 색채의 아크릴화로 그려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과 '예술가의 초상: 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Portrait of an Artist)' 등이 있다. 특히 '예술가의 초상'은 2018년 경매에서 9030만달러(한화 약 1370억원)에 낙찰돼 당시 생존 작가 작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성공 이후에도 호크니는 자신을 "여전히 학생"이라고 표현할 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 방식을 시도했다. 회화뿐 아니라 사진 콜라주, 무대 디자인, 팩스 작업, 아이패드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었다.

말년에는 캘리포니아를 떠나 영국 요크셔와 프랑스 노르망디 풍경에서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특히 요크셔의 겨울나무, 들판, 언덕길을 반복해서 그리며 생애 가장 왕성한 작업 시기를 보냈다. 프랑스 노르망디에 마련한 농가에선 정원과 들판, 꽃을 소재로 한 작업을 이어갔다. 90m 길이의 대작 '노르망디의 한 해(A Year in Normandie)'는 약 1000년 전 제작된 자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호크니는 고령에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이 일을 하면서 은퇴란 없다. 쓰러질 때까지 하는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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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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