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국가에서 흑인 인종차별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기본권청(FRA)의 인종차별 보고서 'EU에서 흑인이 되기'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인종차별을 느꼈다는 대답이 34%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6년 전 FRA가 실시한 조사 결과(24%) 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FRA가 EU에 소속된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폴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스웨덴 등 13개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흑인 이민자 및 그 후손 1만6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로 만들어졌다.
인종차별을 느꼈다는 응답 비율은 특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64%에 달했다. 독일은 6년 전 응답률 33%에서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오스트리아도 2017년 42%에서 22%포인트 늘었다.
마이클 오플레르티 FRA 국장은 "6년 전 조사 이후 어떠한 개선점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EU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계 사람들은 단지 피부색 때문에 더 큰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이 아닌, 5년 동안 인종차별을 느꼈다고 답한 응답자는 조사 대상 13개국에서 45%가 나왔다. 6년 전 응답률이 39%였던 점을 감안하면 6%포인트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독일의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다.
또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당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의 비율은 30%로 6년 전과 동일했다.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로 54%였고, 핀란드와 오스트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종차별 발생률은 폴란드가 가장 낮았고, 괴롭힘 발생률은 포르투갈과 스웨덴에서 가장 낮았다.
한편 FRA는 보고서 발표와 함께 차별금지법 관련 범죄 처벌에 대한 권고사항도 안내했다. 특히 범죄 처벌을 설정할 때 인종적 편견에 기반한 동기를 가중상황으로 고려하고 있는지 등을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