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쥐에 물려"…대만 타이베이, '쥐와의 전쟁' 선포

"자다가 쥐에 물려"…대만 타이베이, '쥐와의 전쟁' 선포

윤세미 기자
2026.05.12 21:34
지난해 4월 타이베이의 한 시장/AFPBBNews=뉴스1
지난해 4월 타이베이의 한 시장/AFPBBNews=뉴스1

대만 타이베이시가 쥐 출몰에 대응해 대대적인 방역 작업에 나섰다.

12일 대만 중앙통신사 CNA에 따르면 타이베이시는 지난 9일부터 시작한 대규모 환경 정비 작업을 이번 주 12개 행정구 전체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방역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은 공원 청소와 골목 쓰레기 제거 작업을 벌이며 쥐 서식 가능 지역도 정비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대만 쥐 목격담이 확산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지난달 말 한 스레드 이용자는 타이베이 중산구 자택에 침입한 쥐가 "잠든 어머니를 물었다"고 주장하며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에게 도시 위생 관리의 책임을 물었다.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 쥐가 늘어난 것 같단 반응이 잇따랐다. 타이베이 도심 시장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쥐 영상도 빠르게 퍼졌다.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도시 위생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벌어지면서 쥐 문제는 정치 이슈로까지 부상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감염병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한 영향도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이나 배설물, 침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타이베이시는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므로 과도한 공포는 필요 없다"면서도 "쥐를 근절하는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전국적으로 한타바이러스 사례가 총 45건 보고됐다. 올해는 2건이 발생했는데 1월엔 타이베이시에서 70대 남성이 사망했고 3월에 두 번째 환자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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