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치의 혼란스러운 기준으로 보더라도,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국내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한 그날 밤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는 예루살렘 총리 관저 인근 도로를 차량으로 막았고, 경찰은 망치와 돌을 이용해 차량 유리를 깨부수며 진압에 나섰다. 관저 내부에서는 네타냐후와 우파연정 파트너들이 로넨 바 신베트 국장에 대한 인신공격을 퍼부었으며, 이는 거의 실시간으로 이스라엘 언론에 유출되었다. 이후 내각은 새벽 무렵 그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가 유례없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단지 이스라엘 내각이 사상 처음으로 신베트 국장을 해임했다는 사실뿐만이 아니었다. 시점 또한 중대했다. 신베트는 당시 네타냐후 총리실 보좌진이 카타르와 부적절한 금융 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사흘 전인 3월 18일,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두 달간의 휴전 협정을 깬 상황이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재개하는 가운데, 내각은 이스라엘 안보 체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 중 하나를 겨냥했고, 이는 전쟁 이전부터 나라를 뒤흔들던 내부 분열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 상황에 크게 우려를 표하며, 정부를 공개 비판하는 영상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 아들들을 전선으로 보내는 동시에 국민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논쟁적 조치를 강행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