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울프
20세기 중반부터 미 달러는 세계의 지배적 통화로 자리해왔지만, 그 긴 패권의 시대도 충격 없이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달러의 가치는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달러 패권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걸까요?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여기는 '이코노믹스 쇼'입니다. 저는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경제 논설위원 마틴 울프입니다. 오늘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를 모셨습니다. 저는 켄을 2001년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그는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고, 경제학자가 되기 전에는 체스 국제그랜드마스터이기도 했습니다. 로고프 교수는 국제 통화 및 금융 경제학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카르멘 라인하트와 공저한 '이번엔 다르다: 800년간의 금융적 실책'은 2009년 9월에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최근에는 달러의 역사와 미래를 다룬 '우리의 달러, 당신의 문제'를 출간했습니다. 켄,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케네스 로고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틴. 정말 영광입니다.
울프
우리는 지금 도널드 트럼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미래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우려해야 할까요? 그 우려는 미국의 고질적인 재정 적자나 국가 부채, 대외정책 수단으로서의 금융 제재 의존 등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인가요, 아니면 트럼프 개인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인가요?
로고프
달러는 사실상 완만한 하락세에 들어서 있었다고 봅니다. 정점을 찍은 시점은 2015년경이었죠. 수십년 동안 완만하게 하락할 것입니다. 물론 시장점유율이나 이자율과 관련해 여전히 '지나치게 큰 특권'은 갖고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닙니다. 제재를 가하거나 타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일종의 가속페달, 촉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로화나 위안화가 달러와 더 근접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예측이 15년 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훨씬 더 빨리 현실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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