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엔비디아 첨단 아냐…백도어 있는 칩 안 사"

김종훈 기자
2025.08.11 20:50

"H20 컴퓨팅 파워 H100 20%에 불과, 친환경도 아니면 안 살 권리 있다"

엔비디아 로고./로이터=뉴스1

중국 관영매체가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개발용 칩에 보안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비난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올렸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 CCTV와 제휴된 SNS 계정 '위위안탄톈'에 "중국은 백도어가 있는 칩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계정은 현지 보안 전문가 발언을 인용, 엔비디아가 칩 구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쿠다(CUDA)를 업데이트 시키는 과정에서 몰래 백도어를 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도어를 쓰면 권한자 몰래 컴퓨터에 침투해 각종 정보를 빼돌릴 수 있다.

계정은 "여전히 대중국 수출 통제를 받고 있는 H100과 비교하면 H20의 컴퓨팅 파워(연산능력)는 20% 에 불과하다"며 "어떤 칩이 진보되지 않았고 친환경 제품도 아니라면 소비자는 이런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지난달 말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H20의 백도어 의혹에 대해 엔비디아에 구두 경고를 하고 설명을 요구했다. 엔비디아는 백도어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입장.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제작한 AI 개발 칩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AI 개발 필수재로 꼽히는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자, 엔비디아는 H100에서 성능을 낮춘 H800을 만들었다. 곧 H800도 수출 통제 목록에 올랐고, 엔비디아는 성능을 더 낮춰 H20을 출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H20 수출도 통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중국의 AI 칩 자립을 막으려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AI 칩 통제를 강화하자 중국은 자국 기업 화웨이의 어센드 시리즈를 앞세워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최근 들어 H20의 중국 수출 허가를 개시했다. 대신 엔비디아와 AMD는 중국 시장에서 거둔 수익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중국이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엔비디아 칩을 대거 밀반입한 정황이 여러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지난 5일 미 법무부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자 2명이 2022년 설립한 ALX솔루션스라는 회사를 통해 엔비디아의 첨단 칩인 H100과 RTX 4090 그래픽카드 등을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로 이들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과학기술과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해 중국을 악의적으로 봉쇄하고 억압하는 것을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미국은 중국 국민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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