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백악관 고문 "인도, 무역협상 나오게 될 것"

김종훈 기자
2025.09.15 21:46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고문 "인도, 우크라 침공 이후 러시아 정유사들과 한 침대"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로이터=뉴스1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판하며 "인도는 무역협상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고문은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인도는 어느 무역국가보다도 높은 관세, 비관세 장벽을 가진 나라"라며 이 같이 밝혔다.

나바로 고문은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그랬던 것처럼 인도의 관세, 비관세 장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인도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개시했다. 지난달 초부터 부과 중이던 상호관세 25%에 더해 추가 관세 25% 부과가 시작된 것. 인도가 서방의 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를 어기고 러시아산 원유를 샀다는 이유로 추가된 관세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4번 이상 모디 총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디 총리가 응하지 않았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한) 모디 총리의 분노가 깊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기가) 조심스러워서 그랬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닛케이아시아도 인도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바로 고문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이 미미했던 인도가 2022년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대폭 늘린 것을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인도 정유사들은 러시아 정유사들과 한 침대에 들었다"고 비판했다. 인도는 서방이 정한 상한보다 높지만 제재 전 시세보다는 낮은 가격에 러시아 원유를 사들여 정제한 뒤 수출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이득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바로 고문은 "러시아는 (인도와) 불공정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무기를 산다"며 "그리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해 세금으로 예산을 지출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에 실존하는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모디 총리가 또 다른 미국의 실존적 위협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외교 무대에 서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31일 중국 톈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인도와 중국은 파트너이지 적수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바로 고문은 13분 간 이어진 인터뷰 중 상당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보수 논객 찰리 커크를 추모하고 진보 세력을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커크는 지난 10일 미국 유타 주의 한 대학에서 연설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나바로 고문은 커크 암살에 진보 세력이 얽혀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커크를 살해한 용의자로 22세 타일러 로빈슨을 지목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로빈슨은 최근 몇 년 간 정치 성향이 뚜렷해졌으며, 커크를 강하게 비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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