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계의 전설적인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16일(현지시간) CNN,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날 유타주 선댄스의 자택에서 자던 중 조용히 숨을 거뒀다. 구체적인 사인은 유족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레드포드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1969) '스팅'(1971) '위대한 개츠비'(1974)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 등 명작에 출연했다.
1960년대 할리우드 대표 스타로 떠오른 레드포드는 1980년 영화 '보통 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으며 감독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2002년엔 오스카 평생 공로상(Honorary Award·명예상)을 받기도 했다.
레드포드는 독립 영화의 발전을 위해 1981년 선댄스 인스티튜트를 설립, 이를 통해 선댄스 영화제를 창립해 수많은 독립 영화 감독들을 지원했다. 환경 운동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해 2016년에는 미국의 최고 영예인 '자유의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레드포드는 2018년 영화 '더 올드 맨 앤 더 건'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4년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알렉산더 피어스 역으로 출연해 젊은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레드포드는 미국 영화계에 여러 업적을 세웠으나,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레드포드는 1958년 미국 역사학자 롤라 밴 웨이거넌과 결혼해 슬하에 딸 둘과 아들 둘을 뒀으나 1985년 이혼했다. 레드포드는 2020년 아들 제임스를 담도암 투병 끝에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레드포드는 2009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화가 지빌레 자거스와 재혼해 슬하에 두 딸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