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 설계…현대건축 거장 니콜라스 그림쇼 별세

이재윤 기자
2025.09.17 10:24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영국 현대 건축의 거장 니콜라스 그림쇼(Nicholas Grimshaw) 경이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15일(현지 시간) 건축사무소 그림쇼 아키텍츠(Grimshaw Architects)는 이날 그의 사망 소식을 공개했다. 그림쇼는 1980년 자신의 이름을 딴 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그림쇼 아키텍츠는 성명을 통해 "그의 건축은 표면적 양식이 아니라 구조와 목적에 대한 깊은 고민의 산물이었다"며 "유용하면서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건축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그림쇼는 '투명성과 기능의 건축가'로 불리며,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강조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특히 콘월 지역의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2001), 런던 워털루의 유로스타 국제터미널(1994) 등은 현대 건축의 이정표로 꼽힌다. 에덴 프로젝트는 폐광 점토 채석장 부지에 건설된 거대한 지오데식 돔 온실로, 5000여 종의 식물을 수용하며 생태적 건축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그는 2018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설계에 참여했다. 자연 채광을 극대화한 넓은 아트리움과 매끄러운 곡선 지붕은 효율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담아 '여행의 시작을 품는 건축'으로 평가받았다.

그림쇼는 1988년 개관한 파이낸셜타임스 인쇄소, 2022년 런던 엘리자베스 라인(Elizabeth Line) 등 굵직한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그의 사무소는 지난해 엘리자베스 라인 지하 구간 설계로 스털링상(Stirling Prize)을 수상했다.

그림쇼는 2002년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04~2011년 왕립예술원 회장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영국 건축계 최고 권위의 상인 RIBA 로열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또 2022년에는 '그림쇼 재단'을 설립해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디자인 교육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니콜라스 그림쇼경./사진=뉴시스(Rick Roxbur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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