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 1단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생존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구상 1단계에 서명했다"며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될 것이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지점까지 군대를 철수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영원한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사건을 가능하게 만든 카타르와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소셜미디어 X에서 이번 합의에 따라 "전쟁이 종식되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가 석방되고,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당사자들도 이번 합의 사실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며 "신의 도움으로 모든 목표를 계속 달성하고 이웃 국가들과 평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아직 생존자 20명을 포함한 인질이 48명인 것으로 본다. 그는 합의안 승인을 위해 9일 내각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합의 사항 이행을 회피하거나 미루지 않도록" 촉구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곧 인질을 석방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기는 불분명하다. 하마스는 합의 이행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CNN에 "오는 13일부터 인질 석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인질이 이번 주말에 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인질 석방 시점은 이스라엘 내각이 휴전 합의를 승인하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승인 이후 이스라엘군도 단계적 철수에 나설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까지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휴전 △인질 및 수감자 교환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지역 단계적 철수 △하마스 군축 △국제기구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과도 정부 수립 등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구상을 제안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구상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이집트에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