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 쓰려고"...中 기업들,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AI 전지훈련'

김하늬 기자
2025.11.28 14:50
텐센트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AI(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기 위해 해외 데이터센터 설립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자, 동남아나 중동 등 제3국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다는 보도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동남아시아 소재 데이터센터에서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AI모델 훈련을 위해 해외 기지를 건설하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엔비디아의 중국향 저사양 칩 'H20' 수출을 금지한 후 본격화됐다. 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이같은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미국 빅테크들이 LLM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고성능 엔비디아칩을 갖추고 있다"며 "대부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립하기보다, 외국 기업이 소유·운영하는 센터와 임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미국의 감시망을 우회하고 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전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 중 하나인 'AI 확산 규칙'을 올 초 폐지함에 따라 이같은 방식이 미국의 수출 규제에 저촉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규칙은 여러 국가를 세 그룹으로 나눠 미국 AI 반도체 수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했는데,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함께 세번째 그룹에 속해 미국 AI 반도체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모색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 외에도 중동 등 다른 국가까지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AI 훈련 뿐 아니라 해외고객에 서비스 제공해 용도를 넓히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다만 딥시크는 수출 규제 이전에 엔비디아 칩을 대량 확보해 지금도 중국에서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칩 제조업체와 협력해 차세대 중국 AI 칩 최적화 및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항저우 딥시크 본사에 화웨이 엔지니어팀이 배치돼있는데, 화웨이는 딥시크와 협력해 자사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발전시켜 전국의 AI 학습에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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