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가격 급등→스마트폰생산 10~15% 급감"…삼성·애플은

"메모리가격 급등→스마트폰생산 10~15% 급감"…삼성·애플은

양성희 기자
2026.02.12 11:33
스마트폰 참고 이미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사진=뉴시스
스마트폰 참고 이미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사진=뉴시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1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대비 10% 줄어든 약 11억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연간 감소폭이 15% 이상 확대될 수도 있다고 봤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해서다. 스마트폰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10~15% 정도였는데 이제는 30~40%까지 높아졌다. 이와 동시에 메모리 가격은 일반적인 8GB 램에 256GB 저장공간 기준으로 올 1분기 예상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00% 가까이 늘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생산 기업 입장에서는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또한 메모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제품 포트폴리오와 사양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과 애플의 타격은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15% 줄어든다고 가정하고 세계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의 올해 생산량을 예측한 결과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은 글로벌 시장 선두주자이자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라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도 감소하겠지만 수직계열화 구조 덕분에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높아 메모리 비용 상승분을 비교적 수월하게 감당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애플 고객층은 상대적으로 가격 수용력이 높아 가격 인상에 따른 여파가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 샤오미, 비보, 오포 등은 가격 상승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애플과 달리 보급형 모델에 의존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화웨이와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기도 하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의 경우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중국 내 굳건한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시장 추세와 반대로 성장 곡선을 그릴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생산량 감소를 불러오는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며 "스마트폰 기능이 충분해지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업그레이드 유인이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구조적 변화가 단기적으로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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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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