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저기압 '세냐르'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을 덮쳐 지역에서 2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태국에서 87명 △인도네시아에서 72명 △스리랑카에서 46명 △말레이시아에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이어진 폭우, 홍수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접한 태국 핫야이는 지난 25일 하루 동안 강수량 335mm에 이르는 비가 쏟아져 300년 만에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학계는 이번 폭우와 홍수의 주요 원인으로 열대성 저기압 세냐르를 지목했다. 세냐르는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사이에 위치한 말라카 해협에서 생성됐는데, 이 지역은 적도 부근이기 때문에 열대성 저기압이 생성되거나 통과할 확률이 거의 없다. 육지로 상륙해 직접적 피해를 입힐 확률은 더 낮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에서 근무하는 란드리 람다니는 "지난 5년 간 여러 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인도네시아로 이동하면서 (일대 기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ABC뉴스 기상학자 톰 샌더스는 세냐르 발생 지점이 북위 5도 근처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적도 근처라고 해도 북위 5도, 남위 5도 부근에서 저기압이 발생하는 사례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태국 기상당국은 8개 주 350만명이 이번 홍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피난민 3만명이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주택과 건물 2000채가 손상 또는 침수되고 수재민 500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