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매각되면서 직원 1인당 약 6억원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현지시각 지난 25일 WSJ(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소기업 파이버본드는 약 17억 달러(약 2조 4560억원)에 글로벌 전력·에너지 관리 기업 이튼(Eaton)에 매각된다. 파이버본드 창업자의 아들이자 CEO(최고경영자)인 그레이엄 워커는 매각 대금 가운데 15%를 직원들에게 나누겠다는 조건을 인수 협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540명의 정규직 직원은 총 2억4000만 달러(약 3500억 원)를 받는다. 직원 1인당 평균 보너스는 44만3000달러(약 6억4000만 원)에 달한다.
파이버본드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다. 1982년 워커의 아버지 클로드 워커가 창업한 회사는 2000년대 닷컴 버블 붕괴로 시장 수요가 급감해 직원 수가 900명에서 320명으로 줄이며 존폐 위기에 몰렸다. 현 CEO인 그레이엄 워커와 그의 형제가 경영을 맡으며 사업을 재정비했다.
회사는 개인 성과 보다는 집단 성과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며 협력 문화를 키웠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 투자하면서 코로나19(COVID-19) 시기 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 수요가 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매출이 5년간 400% 가까이 늘면서 대기업들의 인수 제안이 잇따랐다.
갑작스러운 보너스를 받은 직원 중 몇 명은 눈물을 흘렸다. 빚을 갚고 학자금을 마련하거나 은퇴 준비를 하는 이들이 있었고, 가족 여행을 떠난 직원도 있다. 파이버본드에서 29년간 근무한 레시아 키는 집 대출을 갚고 작은 의류 매장을 열었다. 베트남 출신 이민자 블랙웰은 수십만 달러를 받고 은퇴해 남편에게 새 차를 선물하고 노후를 준비했다. 파이버본드가 위치한 민든시는 인구 1만2000명의 작은 도시로, 갑작스러운 현금 유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워커는 매각 조건으로 직원 보상안을 고집했다. 그는 "민든의 일자리와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좋은 일이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이번만큼은 직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