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위성 3기, 러시아 로켓으로 발사 성공…서방 경계 속 협력

이영민 기자
2025.12.29 08:0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란이 자국 기술로 제작한 관측 위성 3기를 러시아 로켓에 실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2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8분쯤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이란 인공위성 자파르-2, 파야, 코우사르-1.5 등 3기가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에 실려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발사된 위성들은 지구 상공 약 500㎞ 궤도를 돌며 농업·환경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인공위성의 수명은 최대 5년이다.

이번 위성들은 이란이 자국 기술로 설계·제작했다. 이중 국방부 산하 기관인 '이란 전자 산업'이 개발한 '파야'는 이란이 자체 제작한 가장 진보된 영상 위성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상의 해상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점이 특징이다. 무게는 약 150㎏으로 이란 인공위성 중 가장 무겁다.

이란이 자국 로켓 대신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을 선택한 이유는 정밀 위성 수송 분야에서 세계적인 신뢰도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과학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2년 동안 총 10차례 위성 발사를 감행했는데 이 중 4번은 러시아의 동일한 발사 기지에서 소유스 로켓을 이용해 쏘아 올렸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위성 발사 프로그램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우주 산업을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을 위한 위장막으로 보고 강력한 제재를 가해왔다. 위성 발사에 사용되는 로켓 기술이 ICBM 기술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자국의 우주 산업이 순수하게 과학적이고 평화적인 목적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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