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체포돼 뉴욕 연방구치소에 수감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미국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4일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이 부인 실리바 플로레스와 함께 미 동부시간 기준 5일 정오(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법정에 출석해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전날 마두로 대통령이 단순한 부패 정치인이 아닌 국가 기관을 범죄에 악용한 '국제 마약 카르텔의 수괴'라고 규정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태로 이번 공소장은 이를 보완한 것이다.
이번 공소장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과 아들,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등 마두로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 등이 기소 대상에 추가됐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정권이 25년 이상 베네수엘라 정부를 이른바 '태양의 카르텔'(Cartel de Los Soles)이라는 범죄 기업으로 변질시켜 수천 톤(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해 왔다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마약 테러 및 밀매 혐의를 주장한다.
마두로 대통령의 재판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92)가 맡는다. CNN에 따르면 핼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을 10년 이상 담당했다고 한다.
전직 검사인 엘리 호닉은 CNN에 "마두로 측은 베네수엘라 국가 원수에게는 '주권 면책'이 적용돼 외국 국가의 수장으로서 수행한 행위에 대해 기소할 수 없고,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가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앞으로 재판이 어떻게 전개될지 단정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0년대 초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고 그는 마이애미에서 기소돼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