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에서 최대 수혜자가 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정유업계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최대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업체인 발레로는 9% 상승 마감했고 필립스66은 7%,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6%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추후 제재를 완화하고 베네수엘라산 중질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 미국 걸프만 연안의 정유 기업들이 이를 대량으로 매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걸프만 연안의 정유 시설은 중질 원유 정제에 있어 최고 수준"이라며 "만약 충분한 공간이 주어진다면 민간 기업들의 엄청난 수요와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에 송환한 후 미국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으로 복귀하면서 "엄청난 부"가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 다시 투자하려는 에너지 업계의 즉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국유화 정책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베네수엘라를 떠나고 20여년 만이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6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베네수엘라 석유 증산 방안 설명을 앞두고 많은 기업 임원들이 마이애미로 향했다. 라이트 장관은 만성적인 부실과 부패, 제재로 인해 1970년대 하루 370만 배럴에서 현재는 100만 배럴 미만으로 떨어진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을 되살리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을 되살리는 데 1000억달러가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단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미국 걸프만 연안 정유업체들이 해당 원유를 대량 구매할 유리할 위치에 있다. 컨설팅 회사인 우드 매켄지의 북미 원유 시장 수석 분석가인 딜런 화이트는 "단기적으로 멕시코만 연안 정유업체들이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유업체와 무역업체들은 하루 약 10만~20만 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1997년의 하루 140만 배럴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현재는 제재로 인해 미국 기업 중 셰브론만이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이 해상 금수 조치를 부과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 수출품의 최대 80%가 중국으로 향했다. 제재가 해제되면 그 중 상당 부분이 빠르게 미국으로 회송될 수 있다.
한편 미국의 정유 시설은 대부분 셰일 혁명으로 미국이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되기 전에 건설됐다. 미국 연료 및 석유화학 제조업체 협회에 따르면 미국 정유 시설의 거의 70%는 텍사스 유전에서 발견되는 경질 저유황 원유보다는 베네수엘라, 캐나다, 멕시코산 중질 원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