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흑인 아기'...유전자 검사 결과에 '충격'

김소영 기자
2026.02.01 08:52
미국 백인 부부가 의료 과실로 흑인 아기를 출산했다며 난임 클리닉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사진=뉴욕포스트 갈무리

미국 한 백인 부부가 의료 과실로 친자 관계가 아닌 '비(非) 백인 아이'가 태어났다며 난임 클리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 등 보도에 따르면 티파니 스코어와 스티븐 밀스 부부는 플로리다 올랜도 난임 클리닉인 IVF 라이크와 그곳 대표 의사이자 내분비학 전문의인 밀턴 맥니콜 박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부부는 2020년 체외 수정 시술을 위해 3개의 가임 배아를 해당 클리닉에 보관했다. 배아 생성부터 임신 전까지 보관해 주는 이 클리닉은 선진적 난임 치료와 최첨단 기술을 자랑해 왔다.

부부는 배아 이식을 통해 지난해 12월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백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흑인이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이 아기는 부부 중 어느 쪽과도 생물학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코어·밀스 부부는 성명에서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놨고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호소했다. 법률대리인 존 스카롤라 변호사는 부부 배아가 어떻게 됐는지 묻는 편지를 클리닉에 보내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 부부는 임신 기간 아이와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갖게 돼 직접 키울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적·도덕적 의무감으로 아기를 친부모와 만나게 해주고, 친부모가 원할 경우 아기를 넘겨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부는 또 해당 클리닉에서 자신들 배아가 다른 사람에게 이식돼 실제 임신·출산이 이뤄졌는지도 우려하고 있다.

부부 측은 배아를 보관했던 2020년이나 배아를 이식했던 2025년에 혼동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보고 5년 치 유전자 검사를 클리닉에 요구했다. 또 배아 혼동으로 피해를 입은 다른 가족들이 더 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해당 클리닉은 "유전적으로 연관 없는 아이가 태어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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