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죽이고 학교 덮쳤다"...캐나다 총기난사범은 18세 트랜스젠더 女

이재윤 기자
2026.02.12 07:07
10대 트랜스젠더 여성이 가족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캐나다에서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사건이 발생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 리지 중·고등학교. 2026.2.10 ⓒ AFP=뉴스1

10대 트랜스젠더 여성이 가족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캐나다에서 발생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RCMP)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리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18세 제시 반 루트셀라(Jesse Van Rootselaar)라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범행 전 자택에서 어머니(39)와 의붓 남동생(11)을 살해한 뒤 지역 중·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 등 여러 명을 추가로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용의자를 포함해 총 9명이다. 경찰은 초기 발표에서 사망자를 10명으로 잘못 집계했으나 이후 정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희생자 다수는 12~13세 학생으로, 학교 도서관에서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최소 2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6년 전부터 여성으로 성전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를 여성으로 지칭하겠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과거 용의자 가족이 정신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자해 우려로 출동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총기가 압수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장에선 장총과 개조된 권총이 발견됐다.

드웨인 맥도널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경찰청 부청장은 "(용의자의) 집에 경찰이 출동한 전력이 있으며, 이 중 일부가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구 약 2400명의 소도시 텀블러리지는 로키산맥 동쪽 자락에 위치한 광산 도시로 최근 야외 관광 산업을 통해 재도약을 시도해왔다.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에 깊은 충격을 안겼다.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의회에서 "아이를 학교에 보낸 부모 중 일부는 다시는 자녀를 품에 안지 못하게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예정됐던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 일정도 취소했다.

피에르 푸알리에 보수당 대표는 "어떤 부모도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캐나다 국가원수인 영국 찰스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도 애도 성명을 내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한편 2020년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22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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