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AI(인공지능) 칩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는 AI 추론 작업용으로 설계된 AI 칩을 올해 최소 10만개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3월 말까지 샘플 칩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자체 칩 생산을 점진적으로 35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로이터에 "바이트댄스와 삼성전자의 협상에는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물량 확보 문제도 포함됐다"며 "이번 거래는 바이트댄스에 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와 삼성전자 간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는 오랫동안 AI 워크로드를 지원할 칩 개발을 갈망해 온 바이트댄스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바이트댄스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 자체 칩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논평을 거절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지난 2022년부터 '시드칩'(SeedChip)이라는 코드명의 프로젝트로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반도체 칩부터 대형언어모델(LLM)에 이르기까지 AI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바이트댄스 전략의 일환이다. 바이트댄스는 AI 기술이 숏폼(짧은 동영상), 전자상거래, 기업용 클라우드서비스 등 자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2024년 6월 바이트댄스가 미국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AI 칩을 설계하고 대만 TSMC에 칩 생산을 맡길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관련 조달에 1600억위안(약 33조5360억원)을 지출할 계획이고 이 중 절반 이상을 H200 등 엔비디아 칩 구매와 자체 칩 개발 예산으로 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칩에 대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자 자체 AI 칩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을 미·중 패권 경쟁, 무역 갈등 등에 따른 양국의 반도체 무역 거래 규제로 자체 칩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바이트댄스의 중국 경쟁사인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이미 자체 AI 칩 개발에 성공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자체 AI 칩 '전우 810E'를 공개했다. 바이두는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을 통해 지난해 11월 자체 AI 칩 M100과 M300을 공개했고, M100은 올해 출시 예정이다. 바이두는 쿤룬신 상장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