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23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는 고통스러운 출산 과정을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산후 출혈의 긴박한 순간마저 기저귀 광고 소재로 전락시킨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거센 비난 끝에 퇴출당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SNS(소셜미디어) 더우인에서 '폴 인 USA'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한 인플루언서가 최근 아내의 출산 과정을 약 23시간 동안 생중계했다.
출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폴의 아내는 3도 회음부 열상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또 아내는 약 3300ml 이상의 혈액을 잃어 응급 수술을 해야했다.
다행히 산모와 아이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응급 상황에서도 이를 생중계로 내보낸 폴의 행동은 큰 비판을 받았다.
촬영 과정에서 아내 신체 일부가 그대로 노출되는가 하면, 심지어 출산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기저귀 광고를 진행했는데 준비한 제품 문구를 직접 읽는 등 대중의 분노를 부추겼다.
폴이 해당 광고로 받는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는 폴이 1분 이상 영상에 대해 수천만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현재 삭제됐으며 플랫폼 측은 '관련 법률 규정 및 플랫폼 정책 위반'을 이유로 폴의 계정을 차단했다.
폴의 아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출산 영상 공유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찍은 영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폴은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품 관리자로 근무했다. 1200만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