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美황금기, 내 덕분" 트럼프 자화자찬...역대급 긴 국정연설

김종훈, 조한송 기자
2026.02.25 13:23

(상보) '상호관세 무효' 판결 대법관들 앞에서 "실망"…더욱 강경한 이민법안 통과촉구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지난 1년 간 임기 수행을 자화자찬하며 "미국은 지금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민·감세·관세 정책 등에 제동을 건 민주당과 연방대법원을 비판하며 "관세와 무역협상 덕분에 수조 달러가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약 1시간 45분 가량 국정연설을 갖고 "미국은 어느 때보다 부강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으로부터) 위기 상태였던 미국을 물려받아 누구도 본 적 없는 시대적 전환을 달성했다"며 "미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강한 국가로서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첫 1년 임기 동안 △펜타닐 유입량 56% 감소 △근원 CPI(소비자물가지수) 5년 내 최저치 달성 △기름값 하락 △바이든 행정부보다 2배 많은 일자리 창출 등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4년 동안 미국에 1조 달러 투자를 유치한 반면 자신은 첫 임기 1년 만에 18조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대통령이 이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세 판결 실망…국가·기업들, 합의 유지하려 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정책 덕분에 미국 재정이 부강해지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다시 언급하면서 상호관세는 위헌이라고 판결한 연방대법원 대법관들을 향해 "실망스러운 판결"이라고 말했다. 이날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엘레나 케이건·브렌트 캐버노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등 대법원 판사 4명이 연단 바로 앞에서 국정연설을 방청했다.

그는 "하지만 좋은 소식은 거의 모든 국가와 기업이 이미 체결한 합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호관세가 없다고 해서 새 합의를 하려면 도리어 자신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상대국들이 알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따라서 그들(상대국과 기업들)은 대법원의 불행한 개입이 있기 전 우리가 협상했던 성공적인 경로를 따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22명의 예측은 완전히 틀렸다. 도널드 트럼프만이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했다"며 관세가 경제를 끌어내릴 것이란 전문가 예측은 빗나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관세 정책을 세워 관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고 있는 소득세를 완전히 대체하게 할 것"이라며 "공장이 미국으로 들어와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조 달러가 계속해서 미국에 투자될 것이다. 이 모두는 미국우선주의를 지향하는 대통령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불법이민자 면허증 금지…투표장 신분 증명해야" 입법촉구

이민 정책에 관해서는 소말리아계 이민자들의 복지 보조금 부정 편취 의혹을 거론하면서 "JD 밴스 부통령이 부패와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 이민자들은 도로 위 속도 제한 표지판도 읽을 줄 모른다"라며 불법 이민자들에게 상업용 운전면허증 발급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의회에 촉구했다.

특히 불법 이민자들 때문에 선거가 왜곡된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투표장에서 유권자에게 신분 증명을 요구하는 법안을 최우선 순위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도 신분 증명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악이라 선거에서 이기려면 부정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란 핵 용납 못해"…긴 연설 예고에 일부 의원 담요 준비

최근 핵 협상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대치 중인 이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군이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을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미국 정책은 이란이 핵 무기를 보유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군은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을 통해 나탄즈, 이스파한 등에 위치한 이란 핵 시설을 폭격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핵 시설이 트럼프 행정부 주장만큼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핵 프로그램을 확장한다"며 "세계 최대 테러 후원 국가인 이란의 핵 무기 보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란 핵 문제는 외교를 통해 해결하기를 선호한다"고 했다. 경제난에서 시작된 아야톨라 일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규탄 시위에 대해서는 "최소 (시위대) 2만 명이 살해당했다고 한다. 총살과 교수형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정권이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직접 개입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언급할 것이 많기 때문에 연설이 장시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쿠션과 담요를 준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대략 1시간45분이며 역대급으로 긴 연설인 걸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100분(1시간40분)간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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